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 위하여,
A4용지 몇 통이 희생되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사진은 ‘일부’입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반듯하게 차근차근 쌓아두다가,
나중에는 그럴 정신도 없어 그냥 뭉치 위에 뭉치를 올리니,
툭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네요.
*
드디어, ‘이용도 목사 전집 제4권’이 탈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원고는 다 끝났고 한 곳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만 도착하면 바로 인쇄소로...
누가 그러기를,
책을 쓰기도 어려운데
책을 만들기는 더 어렵고,
책을 팔기는 가장 어렵다고.
저도 책을 쓰는 것이나, 만드는 것(편집, 디자인, 제작, 교정, 제본 등)도 재미있는데,
홍보 판매는 정말 어렵고, 또 그쪽으로 큰 재주도 없고 의욕도 없습니다.
하지만 1인출판사 - 생존을 위해 해야 할 것들 정도로 해왔을 뿐입니다.
글만 쓰면 좋겠고, 책만 만들면 좋겠습니다.
2013년부터, 이용도 목사 평전, 이용도 시편, 묵상집, 주의 것들의 노래 등...
2019년에는 ‘전집 1 – 서간집’, ‘전집 2 – 일기’
그리고 2020년 2월, 코로나와 함께 사라진, ‘전집 3 – 믿음의 문학’
겨우겨우 원고를 마치고 책 제작도 마치고 나면,
책 나올 때마다 보도자료 만들고, 홍보자료 만들고, 알리고, 하는 게 힘들 때가 없지 않았고,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안 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냥 글만 쓰고, 책만 만들면 좋겠는데, 산다는 게 어디 자기가 생각할 때 좋은 쪽으로만 됩니까.
이번 ‘전집 4 – 설교와 성경’도 책이 완성되면 밖으로 알려야 한다니, 큰 짐입니다.
그런데 더 큰 걱정은, 앞으로 제15권까지 가야하는데, 그때마다 책 홍보할 일을 생각하면 그냥 ... 생존만 가능하다면 글만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기가 간단치 않지요.)
일단, 4권 마치자마자, 5권 바로 기획에 들어갑니다.
‘전집 제4권 – 설교와 성경’이 21편의 현장설교와 26편의 문서설교를 통해 이용도 목사의 설교와 설교자로서의 이용도 목사를 집중 조명하는 책이라면,
‘전집 제5권’은 이용도의 ‘조직신학’(組織信學)입니다.
“뭐? 이용도 목사에게 조직신학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럼요, 있습니다. 나옵니다. 그것도 상당하게 말입니다. 저도 많이 놀랐고, 그러한 ‘놀람의 즐거움’으로 ‘10만원짜리 월세’에서도 행복하게 지내게 됩니다.
‘이제 어떻게 책 홍보를 해야 하는가?’ 하는 무거운 생각에 빠져 있는 것보다,
‘다음 책은 어떤 책이어야 하는가?’ 하는 생산적인 생각에 빠져 있는 게 몰입도 잘 되고, 영감도 넘치고, 즐거움도 큽니다. 그래서 일단 그쪽 생각으로 들어가서 마음에 평화를 좀 얻어야겠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일을 해야 그게 재미있는 일이 되는 거 같습니다.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러다 언젠가는,
무슨 일을 하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순간도 오기를 바랍니다.
일단, 지금은 재미난 일 안에 거하며 안식해야겠습니다. 거기서도, 아니 거기서 더욱, 주님을 뵈옵습니다.
#이용도목사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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